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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배 名人戰/ 전승자 없이… 물고 물리는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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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배 名人戰/ 전승자 없이… 물고 물리는 대혼전

입력
2007.08.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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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2월5일 목진석과 김지석의 대결로 시작된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리그가 총 45국 가운데 30국을 치러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전적은 이세돌이 5승1패로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승준 박정상 김지석이 4승2패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표 참조) 전승자는커녕 1패자가 오직 이세돌 한 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2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대혼전 양상이다.

명인전은 올해부터 본선 리그 성적 상위자 2명이 결승 5번기를 벌여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단연 이세돌이다. 이세돌 혼자만이 1패를 기록하고 있어 유일하게 자력으로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 앞으로 김지석 이영구 배준희와의 대국을 남기고 있는데 만일 여기서 한 판이라도 진다면 본선 리그 종반 판도가 크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이밖에 나란히 2패씩을 안고 있는 김승준 박정상 김지석이 결승 문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지만 리그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할 처지다. 올해 명인전 본선 리그에는 모두 10명이 출전, 한 사람 당 9판씩 두게 되므로 이들 3명이 각각 3판씩 남겨두고 있는데 자신은 남은 대국을 다 이기고 상대는 지기를 바라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특히 김승준과 박정상은 맞대결을 벌여야 할 처지여서 둘 중 하나는 탈락의 아픔을 맛보아야 한다. 또 김지석은 앞으로 이창호 이세돌 등 강자들과의 대국을 남기고 있다는 게 큰 부담이다.

이렇게 선두 그룹에서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일 경우 현재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목진석과 조한승에게도 어쩌면 기적 같은 찬스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특히 조한승은 박정상과 김지석의 대국이 남아 있어 경기 결과에 따라 3자 내지 4자 동률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본선 리그 종반 판도 변화의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이창호다. 사실 이창호의 부진은 올해 명인전 본선 리그의 최대 이변이다. 이창호는 지난달 31일 벌어졌던 이세돌과의 올해 첫 대결에서 패함으로써 리그 전적 2승4패를 기록,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은 물론 차기 대회 시드 확보에도 실패해 내년에는 예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가 됐다.

따라서 남은 대국에서 이기던 지던 그로서는 아무 상관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김승준 김지석 등 상대방들로서는 결승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대국이다. 요즘 최악의 컨디션으로 고전하고 있는 이창호가 남은 대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도 이래저래 관심거리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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