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 움직임에 맞서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받아들일 개연성이 커 참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표현은 순화했지만 두 당이 통합 협상에 착수한 데 대한 불만이 녹아 있었다.
민주당은 대신 내부 정비로 두 당의 통합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내대표에 최인기 의원을 선출하고 최고위원에 손봉숙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또 사무부총장 조직위원장 등 하위 당직 인선도 마무리했다. 김한길 그룹과 대통합파 의원 24명의 탈당으로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추스르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또 대선기획단을 만들어 독자 대선후보 경선도 준비키로 했다. 9일에는 전남 목포시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참석하는 중도통합 전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중성을 갖춘 추미애 전 의원이 대통합 동참을 주문하며 탈당을 시사해 골치다. 9석의 미니정당인 탓에 역량에도 한계가 있다.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박 대표는 “당 활동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중도대통합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대통합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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