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철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진정한 ‘골프여제’에 등극했다.
‘꽃돼지’ 이지영(22)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세리(30), 지은희(21)는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입상했다.
오초아는 6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링크스 올드코스(파73ㆍ6,638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3년 데뷔 이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시즌 4승과 통산 13승째. 더욱이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가 사상 처음 여자프로선수에게 문을 연 역사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오초아가 첫날 6타를 줄여 사실상 승부는 1라운드로 판가름 난 셈이지만 ‘철녀’ 오초아의 진가를 보여준 대회였다. 어릴 때부터 멕시코 고산지대를 누비며 극한 스포츠를 즐긴 오초아는 9세때 테니스 클럽 챔피언, 11세때 육상선수, 17세에 산악종주경기에 최연소 출전해 완주했다. 또 애리조나 대학 시절 주2회 아침마다 10km를 뛴 뒤 골프 팀 훈련을 받았으며 철인3종 경기를 2차례 완주한 ‘철녀’다.
오초아는 수영은 물론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농구, 배구, 축구 선수로 활약하기도한 ‘만능 스포츠 우먼’. 다혈질의 오초아는 공격적 플레이와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달랐다. 코스에 순응하면서 위험요소는 피해가는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을 지켜냈다.
한국낭자군은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2주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지영은 최종일 2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로 마리아 요르트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지영은 특히 올들어 치러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이나 톱10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나란히 1타씩을 줄인 박세리와 지은희는 합계 1오버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지영은 “메이저대회 우승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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