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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공사, 주사액 투여실수로 사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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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공사, 주사액 투여실수로 사망한듯

입력
2007.08.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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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황정일(52ㆍ외시12기)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의 사인은 병원측의 주사액 투여 실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6일 전했다.

이 사건은 중국 식품과 의약품의 허술한 관리 실태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 중국측이 황 공사 사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사인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아 한중간 외교 문제로 번질 소지가 있다.

소식통들은 “해당 병원이 칼슘을 함유한 용액과 함께 주사해서는 안 되는 항생제를 황 공사에게 처방하면서 칼슘 성분을 포함한 링거액을 함께 투여했다“며 “황 공사는 그 부작용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차오양취(朝陽區) 비스타 클리닉의 담당의사 우(吳)모씨는 복통과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황 공사에게 항생제 로세핀을 투여하면서 칼슘 성분이 포함된 소디움 락테이트 링거액을 함께 투여하는 처방을 내렸고, 황 공사는 이 처방을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숨졌다.

로세핀은 요로 감염이나 임질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매우 강력한 항생제이지만 칼슘을 함유한 제품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되는 약품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로슈가 생산하는 로세핀을 신생아에게 투입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로슈사는 로세핀을 칼슘을 함유한 다른 의약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쇼크, 혈관 막힘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해와 한국의 경우 로세핀과 칼슘 성분을 함께 처방하지 않은 것이 보편화됐다.

소식통들은 “황 공사는 중국 의료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인한 심장 쇼크 등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짙다”며 “병원측은 항생제 투입 전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알레르기 반응 검사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 공사는 사망 전날 중국 식품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은 뒤 구토와 복통을 호소해 중국의 식품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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