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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갈 옥수수 연구 농장, 멧돼지 퇴치하려 호랑이 변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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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갈 옥수수 연구 농장, 멧돼지 퇴치하려 호랑이 변까지 동원

입력
2007.08.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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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옥수수 실험 농장에 멧돼지떼 습격 비상령이 떨어졌다. 멧돼지떼의 예상 습격시기는 옥수수 알이 한창 여물어 갈 2주후.

6일 경북대에 따르면 경북 군위군 효령면 슈퍼옥수수 농대 실습장 인근 야산에서 멧돼지 10여 마리가 목격됐다. 이에 따라 대학과 농장 측은 올해도 어김없이 20일을 전후로 멧돼지의 대습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학과 농장 측이 긴장하는 이유는 멧돼지의 습격에서 보호해야 할 옥수수가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수수 박사’ 김순권(62ㆍ식물생명학부) 교수가 연구를 이끌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북한 적응형 슈퍼옥수수’와 군위군에 벼 대체용으로 보급된 찰옥수수인 ‘경대 찰 1ㆍ2호종’ 등 연구가치가 높은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지난해 8월 하순 엉겁결에 멧돼지 30여 마리의 습격을 받아 7만㎡의 옥수수밭 중 1만㎡가 쑥대밭이 된 아픈 ‘패전’의 기억 때문인지 농장 측은 기발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녹음된 호랑이 울음소리는 효과가 좋았지만 인근 농가의 소가 유산을 하는 등 엉뚱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장 측은 올해 대구 달성공원 등 동물원에서 호랑이 똥을 받아 농장 주변에 뿌리고, 김 교수가 외국에서 선물로 받은 호랑이 가죽도 내다 걸 계획이다. 야산에서 농장으로 내려오는 길목에는 아예 저압전류가 흐르는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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