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비방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에 박근혜 전 대표 측 대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이 전 시장 측 폭로를 놓고 양측은 6일에도 난타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녹취록과 증거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고 이번 사건을 ‘대학생 금품게이트’이라며 의혹을 재점화했다. 이 전 시장 측은 황씨의 추가 녹취록을 근거로 “박 캠프의 유승민 의원이 인천과 춘천 합동연설회에 대학생 40여명을 조직적으로 동원했으며, 이들에게 숙박비 식대 차량 등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또 유 의원 주위에 대학생들이 앉아 있는 유세 현장 사진도 공개하며 “박 캠프는 대학생들을 합동연설회에 동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자칭 ‘근혜수비대’ ‘근혜로드’라는 모임으로 만들어 조직적으로 유세 활동을 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 측의 ‘프락치’ ‘역공작’ 주장을 반박하는 데도 주력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황씨가 참정치운동본부에서 매월 활동비 120만원을 받았다는 박 전 대표 측 주장과 관련, “당 공식기구인 참정치운동본부는 우리 캠프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장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표 측 해명대로 1,000만원이 솔로몬정책연구소에 의뢰한 연구용역에 대한 착수금이라면 왜 연구소가 아닌 캠프 대학생팀장인 황씨에게 지급하냐”며 “해당 용역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사건을 ‘대학생 프락치 사건’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계속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현직 주요 당직자가 당에서 고용한 대학생을 같은 당 후보인 박 캠프에 프락치로 침투시키고 정보를 빼내 이 캠프에 보고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유세 현장에선 젊은 대학생들이 응원하느라 고생하길래 옆자리에 앉았던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황씨의 녹취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당 부대변인은 이날 해임됐다. 김씨는 이 전 시장 측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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