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인 후보 고산(30), 이소연(28)씨가 13일부터 국내에서 실시되는 우주과학실험 훈련을 위해 귀국했다. 두 후보는 5개월의 러시아 훈련으로 강건해진 모습이었으나 최종 선발을 앞두고 긴장감도 팽팽한 듯 보였다.
고씨는 “경쟁의식이 있는 건 좋은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우주복에 맞아간다. 수중훈련도 무리가 없었을 만큼 체력이 완벽하다. 가능하면 러시아어로 의사 소통을 해결해 현지 교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훈련을 잘 소화했음을 내비쳤다.
이씨는 “가장 재미있고 힘든 훈련은 해양생존훈련”이라며 “1주일간 바다 한 가운데 머무르니 처음엔 신기했지만 무척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씨에게는 러시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만난 경험이 “일생에서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그는 “30~40년 전 이미 대단한 것을 이룬 여성답게 존경스럽고 카리스마가 넘쳤다”며 “우리와 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주개발의 미래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이 깊어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씨는 “러시아에서 만난 한 우주인이 ‘최고는 늘 바뀌지만 최초는 바뀔 수 없다’고 했지만, 거꾸로 ‘최고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주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에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듯 우주개발투자도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씨는 제2의 우주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꾸지 않으면 숨을 쉬어도 반만 살아있는 것”이라며 “꼭 우주인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꿈을 가져라”는 말을 남겼다.
최종 후보는 이달 말 선발협의체에서 결정하며 선정된 후보는 2008년 4월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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