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일 경남 창원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8차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검증론 등을 두고 가시 돋힌 설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내 사전엔 음해가 없다”고 박 전 대표를 공격했고, 박 전 대표는 “엄청난 검증 쓰나미를 어떻게 견디겠나”고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시장 선거 때도 음해를 받았고 재임 시에도 온갖 음해에 시달렸다”며 “그러나 결코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할 일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 그룹이 2005년 세계 인물 대상을 내게 주었고, 청계천 복원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상도 받을 정도로 이명박은 세계가 인정했다”며 “그러나 국내 정치권은 뭐 이런가.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음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방, 한방 했지만 모두가 허풍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전 시장은 또 “이제 헐뜯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이명박의 사전에는 음해는 없고 희망과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며 “이명박은 본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장장 120일 동안 엄청난 검증 쓰나미가 몰아 닥칠 것”이라며 “쓰나미가 몰아치면 아무리 깊이 감춰 둔 것도 다 드러난다”고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또 “5년 전 김대업의 사기극에 당했는데 이번에는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까지 모든 것이 의혹이라고 몰아붙이면 과연 견딜 수 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것(검증)은 돈을 주고 상대방을 음해하라고 조직적으로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며 김해호씨의 박 전 대표 의혹 제기에 이 전 시장 측 인사가 관련 된 사실도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 정권이 내 뒤를 샅샅이 뒤지고 끊임없이 죽이려 했지만 당당하게 맞서 싸워 40 대 0의 신화를 썼다”며 “박근혜는 태풍이 불어와도 끄덕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ㆍ박 진영이 서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질을 해댄다”고 비판하며 “경선 후 단합을 주도할 내게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도 “음해하지 않는다고 서약해 놓고 서로 싸우는 것을 보니 ‘옛날 정치 물려 받은 사람은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치열한 세대결과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 다른 경선후보 응원석에 앉은 것을 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창원=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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