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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탈레반 인질처리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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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탈레반 인질처리 동요"

입력
2007.08.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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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사건이 장기화하면서 탈레반 내부에서 인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동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무장세력들 사이에서 (한국인 인질들을) 전부 살해하든지 아니면 석방하든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한 뒤 현지 사령관이 탈레반 내부의 불만이 증폭되자 “앞으로 며칠만 더 참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이런 모습은 여성을 포함한 21명의 대규모 인질을 장기간 억류하면서 예측 못했던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여기에다 협상도 진전되지 않자 다급해진 때문으로 관측된다.

당초 조건으로 내세웠던 수감중인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질 살해와 여성 납치, 살해 협박 등으로 아프리카 이슬람 국가들까지 비난에 가세하는 등 국제 여론도 악화했다. 여성인질 억류 문제는 탈레반 내부에서조차 강온파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장세력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급습을 피해 21명의 인질들을 끌고 수시로 이동하는 일이 쉽지 않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들은 1명씩, 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초기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 억류하던 방식과 달라진 것으로, 다국적군의 구출작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거세진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은 탈레반 내부의 불안을 한층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2일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린 남부 칸다하르의 바그란 지역을 공습, 탈레반 고위인사 3명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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