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500대 기업들이 최대 1만6,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 정도 늘어난 수치지만,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LG 등 주요 그룹의 일자리는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5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주요 기업의 채용 규모가 1만5,000~1만6,000명 선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장의 풍향을 가늠하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10월 말 또는 11월 초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삼성의 채용 예상인원은 4,000여명이다.
삼성은 올해 초 연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8,500명 선으로 정한 후 상반기에 3,700여명을 채용했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 4,800명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한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경쟁력 강화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채용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만일 삼성이 하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신입사원 공채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올 하반기에 1,4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자 계열사의 채용 인력이 줄어든 데다 경력사원 채용이 계열사별로 30~40%나 돼 실제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문은 그리 넓지 않다.
LG전자는 하반기 채용 인원을 상반기(700여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명으로 잡았다. LG필립스LCD와 LG이노텍은 지난해와 비슷한 각각 150명과 60명의 신입사원을 뽑고,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신입 및 경력사원을 포함해 각각 150명과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250명을 뽑은 현대ㆍ기아차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800명)보다는 다소 적은 인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그룹은 지난해(800여명)보다 최대 10% 많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SK는 9월경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채용 절차를 시작해 10월 시험을 보고 11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5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전망이다. 서류전형과 계열사별 실무자 면접, 그룹임원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외국어 능력자를 우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서 9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3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다음달 3일부터 그룹 채용 포털사이트(career.doosan.com)에서 접수를 받아 서류전형, 인ㆍ적성검사, 1ㆍ2차 면접을 거쳐 500명을 뽑는다.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신세계는 9월경 6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 수료자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는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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