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년차 외국인선수 데닐손(31ㆍ대전)의 고향은 브라질. ‘삼바 축구’의 본고장에서 건너온 그는 K리그에서 발재간이 좋기로 유명하다. ‘헛다리짚기’ 등 난이도 높은 기술을 즐겨 쓰는 데닐손은 시원하게 파인 이마 덕택에 ‘마빡이’란 애칭도 갖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늘 재미난 볼거리를 선사하는 데닐손이 별들의 제전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데닐손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하우젠 ‘바람의 여신 K리그 올스타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중부 선발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 의해 MVP에 뽑힌 데닐손은 상금 1,000만원과 에어컨 한 대를 챙기는 기쁨도 더했다. 이날 골을 넣을 때마다 재미있는 ‘마빡이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선사한 데닐손은 경기 뒤 “축제의 날이었고 나 역시 즐겁게 놀았다”며 모처럼 승리의 압박에서 벗어나 맘껏 개인기를 보여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은 지난 해 라돈치치(세르비아)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002년 샤샤를 보태 역대 3번째다.
이근호(대구)와 김치우(전남) 남궁도(광주) 등 토종 스타들도 열심히 뛰었지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한방’이 부족했다. 부상 중인 박주영(서울)은 종료 5분을 남기고 투입되자마자 골을 성공시키며 후반기 부활을 알렸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2만5,832명의 관중이 운동장을 찾았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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