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여론조사 설문내용을 둘러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은 5일 지지도와 선호도 조사 설문을 절충해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를 중재안으로 경선후보측에 제시했다며 “양 캠프 모두 중재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후보 4명 중 박 전 대표측을 포함한 3명이 동의했으나, 이 전 시장 진영에서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며 “이 전 시장측도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가 2일 여론조사 설문방식을 지지도가 아닌 선호도로 잠정 결정한 데 대해 경선불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따라서 박 위원장 말대로 박 전 대표측이 중재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 사태해결의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당내에는 앞서 가는 이 전 시장측이 끝까지 중재안을 거부해 경선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는 이는 별로 많지 않다. 6일 열리는 당 선관위 회의에서 다소 논란은 있겠지만, 양측이 극적으로 동의하는 형식으로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양 캠프는 이날도 당 선관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며 막판 기세싸움을 했다.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는 경선의 마지막 관문인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도 “박 후보측이 서양의 예를 들고 있으나 한국인들은 서양인들처럼 직설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응답에 익숙치 않아 부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대변인은 “중재안에‘뽑는다’는 단어 하나 넣었다고 지지도 조사가 될 수는 없다”고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침에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이 박 대표와 통화한 후 ‘초강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해왔다”고 전했으나, 당론이 중재안으로 결정될 경우에 대해서는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여지를 두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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