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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부시-카르자이 회담 '맞교환' 묘책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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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부시-카르자이 회담 '맞교환' 묘책 낼까

입력
2007.08.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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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의 시계(視界)가 흐릿한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5,6일 워싱턴에서 얼굴을 맞댄다. 테러와의 전쟁을 고리로 얽힌 두 정상간 회담 의 주의제는 탈레반 세력 부상에 따른 대응책과 아프간 내 아편재배 확산 방지책에 모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아프간내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 수감자 처리의 결정권을 쥔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나는 것인 만큼 이 사태의 정치적ㆍ외교적 해법 마련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 등 미 정부 관리들이 2일 한국의 의원대표단을 만나‘창의적 외교(creative diplomacy)’를 언급, 두 정상의 속 깊은 대화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창의적 외교라는 표현에 대해선 우선 미국이 ‘테러리스트에게는 양보 없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한국측이 제기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절박성을 감안한 어떤 절충 형태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탈레반이 요구하고 있는 한국인 피랍자_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대해 기존의 절대 불가 방침에서 탈피, 아프간의 실정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일부 수감자를 사면한 뒤 석방하는 방식이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는 반대로 정상회담에서 보다 강경한 원칙적 입장이 재천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무부가 언급한 창의적 외교도 아프간 정부를 통한 탈레반에 대한 압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번스 차관 등을 만난 의원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채수찬 의원은 미측이 이 같은 협의의 의미로 창의적 외교를 거론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방미단에 포함됐던 최성 의원도 미국식 창의적 외교는 아프간 정부를 통한 탈레반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뜻하는 것이라고 규정, 부시_카르자이 정상회담이 한국인 피랍 사태 해결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도 4일 미_아프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협상 등 유화책을 선호하고 있으나 미측은 이 같은 접근방식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측은 아프간 정부가 피랍자 구출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협상 보다는 군사적 방식을 포함한 대 탈레반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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