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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플러스] 한국전력

입력
2007.08.0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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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둥, 둥….” 2007년 새해를 며칠 앞둔 세밑의 한국전력(사장 이원걸) 본사 로비에 이색적인 신문고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행정기관 및 공기업 등 500개 기관을 대상으로 불편부당한 민원을 모범적으로 해결한 기관을 선정하는 ‘옴부즈만 대상’에서 한전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자축하는 행사였다.

한전은 민원업무처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사 안팎의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며,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노력 끝에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전은 의식개혁과 윤리경영을 발 빠르게 실천해온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꼽힌다. 옴부즈만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고객 중심의 경영문화가 싹트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과거 불투명하고 부조리가 있는 거대 공기업이라는 인식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국가청렴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이다. 한전은 지난해 청렴지수 9.08로 정부투자기관 중 두 번째로 높은 청렴도를 인정 받았다.

2004년 8.72점, 2005년 8.78점으로 꾸준히 청렴지수가 상승한 끝에 이제 국가청렴위원회가 ‘모범 기관’으로 한전을 내세우고 있다. 2002년, 2003년만 한전이 최하위를 기록했던 일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한전의 환골탈태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추진해온 제도 혁신 덕분이다. 우선 물자구매와 공사계약에서 부조리가 발생할 여지가 없도록 투명한 전자입찰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자입찰 시행 후 꾸준한 개선 노력을 경주, ▦경쟁 낙찰로 인한 덤핑을 방지하기 위해 2인 이상과 물품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2단계 규격입찰 전자시스템을 도입해 참가업체의 편의를 높였으며 ▦계약체결 현황은 물론 용역 수의계약 대상에 대해서도 모든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제도를 운영하는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만으론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한전은 직원들의 청렴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상위 직급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따로 도입하고 재산도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또 계약부서 부서장에 대해선 청렴성에 기반해 직위를 공모하기도 했다.

전사적인 사회환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전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외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애인 복지할인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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