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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출신 장관은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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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출신 장관은 '큰 손'

입력
2007.08.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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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출신 장관이 정치인ㆍ관료 출신 장관보다 씀씀이가 크고 외부 인사와 식사를 겸한 모임도 더 자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 노동부, 환경부 등 3개 사회부처가 공개한 2003년 7월 이후 각 부처 전ㆍ현직 장관 11명의 업무추진비 자료에 따르면 영남대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을 지낸 권기홍 전 장관이 월 평균 기준으로 가장 많은 업무추진비(2,039만원)를 사용했다.

업무추진비는 공무원들이 회의 등 공식 행사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행정기관의 ‘용돈’처럼 인식되고 있다.

권 장관 다음으로는 권 전 장관의 후임인 김대환 전 장관(1,828만원)이었는데, 그도 인하대 교수 출신이다. 권 전 장관과 김 전 장관의 씀씀이는 변재진 현 복지부 장관을 제외할 경우, 3개 부처 역대 장관 가운데 업무추진비를 가장 적게 사용한 한명숙 전 총리(참여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ㆍ1,082만원)보다 각각 월 1,000만원, 800만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교수 출신을 배제한 채 정치인과 관료 출신 장관을 비교하면 일반적인 예상대로 정치인 장관의 씀씀이가 더 컸다. 복지부의 경우 김근태ㆍ유시민 전 장관 등 정치인 장관의 재임 중 월평균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각각 1,224만원과 1,111만원이었으나 기획예산처 관료 출신인 변 장관이 취임한 지난 6월에는 434만원에 불과했다.

환경부에서도 관료 출신인 곽결호 전 장관은 월평균 1,180만원을 사용했지만 정치인 출신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재용 전 장관과 이치범 현 장관은 각각 1,543만원과 1,276만원을 사용했다.

사회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관료 출신 장관들은 수 십년 간 관료 조직에서 잔뼈가 굵어 자칫 사적인 지출로 보일 수도 있는 업무추진비 집행에 신중한 반면, 교수, 정치인 출신들은 남들의 시선을 비교적 덜 의식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교수, 정치인 출신보다 이해관계자 집단과의 인적 네트워크 가 더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특히 행정 경험이 일천한 교수 출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촉이 빈번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월별로는 정기국회가 문을 여는 9월에 집행된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3개 부처 장관의 9월 평균 업무추진비는 1,715만원으로 연평균(1,404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많았고,연말연시인 12월(1,533만원)과 1월(1,580만원)에도 지출 규모가 컸다. 이는 장관들의 가장 빈번한 식사 대접 대상이 국회의원이나 국회 주변 인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3개 부처 장관 중 노동부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규모(월평균 1,764만원)가 환경부(1,262만원)ㆍ복지부(1,192만원) 장관보다 500만원 이상 많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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