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한 3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밤 늦게까지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소식을 듣자마자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정전이 발생한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K2 지역 6개 라인 기계 가동이 중단되며 비상등을 제외한 모든 전원이 나갔다. 현장 직원들의 휴대폰으로는 ‘순간전압 강하 발생’이라는 긴급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직원들은 비상구를 통해 황급히 빠져 나왔고 각 라인별 안전담당 엔지니어들에게도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상 유무만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떠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한때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신고를 받은 용인소방서에서 소방차 5대와 10여명의 직원들이 긴급 출동했다가 화재가 아니라는 기흥공장 측 설명을 듣고 돌아가기도 했다.
기흥공장 관계자들은 출입로인 K1 지역 생산라인 정문에서 언론의 현장 접근을 최대한 막은 채 사고발생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윤 부회장의 진두 지휘 등 신속한 대처 덕분에 사고발생 4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께 가동이 중단됐던 6개의 라인 중 14라인과 S라인 등 2개 라인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밤 10시께 9라인에 추가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고 밤 11시 20분까지 나머지 모든 라인에도 순차적으로 전력이 공급됐다. 하지만 나머지 라인에 대한 전력 공급은 물론 언제쯤 정상적인 라인 가동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윤 부회장은 “이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이면 완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필요하다면 월요일에는 정상화된 모습을 취재진에게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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