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격파의 무기는 '스피드 농구'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위해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4일 오후 6시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 체육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4강전을 앞두고 필승 전략으로 '스피드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신흥 강호'로 떠오른 레바논은 이번 대회 평균 27.8점의 화력으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는 파디 엘 카티브와 베테랑 센터 조셉 보겔(211㎝)을 앞세워 '파워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국제농구연맹 랭킹 24위로 한국(26위) 보다 두 계단 높다.
한국이 역대 최고의 '트윈타워' 하승진(223㎝)-김주성(205㎝)을 보유하고도 복병 카자흐스탄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이유는 '외곽슛 부재'에 있었다. 가장 믿을 만한 슈터 김동우(모비스)조차 3점슛 성공률이 25%였다. 레바논을 넘기 위해 한국은 발 빠른 가드진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 슈터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그 중심에는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상무) 신기성(KTF)이 있다. 김승현은 정확한 어시스트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가로채기가 장기다. 가장 많은 10개의 3점포를 터트리며 평균 9점 3.3어시스트(2위) 1.17가로채기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통합 MVP 양동근은 돌파 과정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88.5%의 야투 성공률을 자랑하며 평균 11.3점 3어시스트(3위)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고참 신기성은 평균 16.8분의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53.8%의 고감도 3점포 7방을 터트렸다.
최부영 감독은 "레바논이 쉽지 않은 상대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이를 잘 이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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