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이 명품매장 대신 티베트 고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부의 상징이 된 티베트산 토종견인 마스티프(Tibetan Mastiff)를 사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 칭짱철도 개통으로 티베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마스티프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티베트산 마스티프는 티베트의 희박한 공기와 강추위, 거친 산악 환경에 적응하며 무려 113㎏까지 자란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사납기도 해 마르코 폴로는 “당나귀만큼 크고 사자처럼 울부 짖는다”고 묘사했다. 유목생활을 하는 티베트인들은 마스티프에게 텐트와 가축을 지키는 경비역할을 맡겨왔다.
이런 마스티프가 부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희귀성 때문. 순수 혈통의 마스티프는 100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충성스럽고, 호랑이나 곰을 겁내지 않는 용맹성이 마스티프의 매력을 더한다.
마스티프가 신흥부자들의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990년 200달러 수준이던 것이 최근 순종의 경우 무려 51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좋은 혈통을 지닌 강아지 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한다.
티베트 마스티프협회가 혈통 보존을 위해 외부판매를 금지한 명견은 교배 비용으로 회당 6,600달러를 받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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