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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너무 더운 지구' 일상의 무신경이 지구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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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너무 더운 지구' 일상의 무신경이 지구를 파괴한다

입력
2007.08.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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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리 지음ㆍ이한중 옮김 / 바다출판사 발행ㆍ272쪽ㆍ1만2,000원美 중산층 카본씨 가족의 온실가스 줄이기 프로젝트

“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5도 가량 오르고, 이로 인해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고,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가장 전형적인 문구다. ‘시원한 지구를 꿈꾸는 어느 가족의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개인적으로 풀 수 없는 난제라는 이유로 해결의 포기를 선언한 소시민에게 권하는 온실가스 줄이기 지침서이다. 온실가스가 얼마나 우리의 미래에 위협적인지 겁을 주기보다, 그 문제를 풀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상의 인물 카본씨 가족이 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초래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여가는지 보여준다. 카본씨 가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 대부분은 덩치 큰 SUV와 8인승 승합차에서 비롯된다. 1년간 아이들을 통학시키고 출퇴근하느라 무려 18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어떤 부분에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자. 카본씨 가족은 대형할인점에서 장 보는 데 4.5톤, 강아지 산책 시키러 공원에 다녀오는 데 3톤, 플러그를 뽑지 않고 대기 전력(가전제품의 전원만 끈 채 플러그를 뽑지 않아 사용되는 전력)을 소모하는 데 280㎏ 등, 연간 39톤의 온실가스를 대기 속으로 내뿜는다.

우선 운전습관 교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걸어서 15분 걸리는 거리를 차를 몰고 다니면서 그저 좋아하는 과자나 우유 한 병을 사오는 행위를 일주일에 두 번만 해도 한 해 온실가스를 3분의 1톤이나 더 배출하게 된다”고 말한다.

무심코 즐기는 먹거리들도 온실가스와 크게 연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냉장고 속에 들어앉아 있는 음식들이 부엌까지 도달하기 위해 여행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고 유통과정이 긴 음식을 피하기만 해도 음식 운반을 위해 태워지는 화석연료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자동차 중독에서 벗어나라’ ‘800㎞ 이하의 거리는 비행기를 타지 마라’는 등의 제안은 기존의 환경 도서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가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있는지를 실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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