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과도한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요소를 지적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엔화 약세를 다시 한번 강하게 비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초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권 부총리는 2, 3일 호주에서 열린 '14차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일본의 경기회복과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해 엔화가 경제 기조여건에 어긋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이러한 엔화 약세가 글로벌 불균형 심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공 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총리는 현지에서 다우존스 등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과도한 엔 캐리 트레이드와 주요 통화의 불균형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여러 나라들이 권 부총리의 이러한 지적에 동의를 표시하는 등 회의에서 솔직하고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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