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2일 필리린 마닐라에서 가진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서 2ㆍ13합의 2단계 조치인 불능화 등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과 관련,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포기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외무상이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한이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요구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송 장관이 전했다.
박 외무상은 또 “영변 핵 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 수용 등은 북미관계가 잘 발전됐기 때문에 하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장차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과정을 이행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관련 당사국의 연내 핵 시설 불능화 이행 목표와 관련, “언제든 관계정상화와 경제지원 문제가 잘되면 해 나가자고 했는데, 연내라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장관 자격으로 이날 상견례를 한 두 장관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내 한국인 억류사건과 관련, “같은 동포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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