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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화려한 날'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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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화려한 날' 다시 오나

입력
2007.08.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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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 나는 것일까. 침체했던 한국영화가 <디 워(d-war)> 와 <화려한 휴가> 의 초반 흥행 돌풍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1일 전국 5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디 워> 는 이날 하루 42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개봉일 관객 수로는 <스파이더맨3> (50만), <괴물> (45만)에 이은 역대 3위의 기록이다. 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관객이 몰리고 있다”며 “이번 주말쯤 관객 2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관객들의 예매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디 워> 의 30, 40대 관객 예매율은 다른 영화의 2배인 65%에 달한다. 영화의 주 관객층인 20대보다 30대 이상의 예매율이 높다는 것은 이들이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을 것임을 의미한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변신 로봇’ 소재의 <트랜스포머> 가 <스파이더맨3> 나 <캐리비안의 해적 3> 보다 더 큰 흥행을 거둔 점이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디 워> 는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부모와 함께 갈 경우 어린이들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 도 1일까지 215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기록”이라며 “2주차에 들어서도 하루 20만명 정도의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어 롱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화계는 이 작품이 손익 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 영화는 2일 현재 예매율이 각각 45.34%, 21.63%로 개봉 시일이 좀 지나긴 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다이 하드 4> (8.23%)와 <트랜스포머> (3.57%),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44%)의 예매율을 훨씬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영화가 <괴물> <왕의 남자> <실미도> 등이 달성했던 ‘1,000만 관객’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 워> 는 심형래 감독의 집념이 만들어낸 특수효과의 수준이 할리우드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그것을 엮어내는 이야기의 힘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휴가> 도 80년 광주를 뛰어나게 재현했다는 평과, 흥행에 대한 강박감이 오히려 영화의 입체감을 죽였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한국영화가 올 상반기 점유율이 최근 6년간 가장 저조한 41.7%에 그치는 등 침체의 늪에서 허덕여온 점을 감안할 때 두 작품의 쌍두마차 약진은 고무적이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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