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메이커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오리지널 메이커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미 산업통계사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빅3'의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 점유비는 48.1%로, 나머지 51.9%를 아시아와 유럽 메이커 자동차가 차지했다.
미국 내 외국 메이커 자동차 판매량 점유비는 전달에 이미 49.8%까지 올라 점유비 역전이 예고됐었다. 미국 '빅3'의 시장 점유율은 1984년 77.4%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하락해왔다.
7월 GM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포드는 19%, 크라이슬러는 8.4%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는 각각 7.3%, 7.1% 감소하는데 그쳤고, 우리나라의 기아차는 판매량이 오히려 1%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아시아 메이커 판매량 점유비는 44.6%를 차지했고, 유럽 메이커는 7.3%를 차지했다.
미국 메이커의 판매 위축은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갤런 당 3달러까지 오르는 등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연비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 메이커 자동차 선호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형엔진 차량에 상대적 비중을 두고 있는 '빅3'의 신제품 개발 전략이 대폭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7월 중 미국 시장에서 각각 4만3,511대, 2만6,990대 등 총 7만201대를 판매해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내 월간 판매량 점유율은 지난 6월 처음으로 5%를 돌파(5.2%)한데 이어 2개월 째 5% 이상을 유지하게 됐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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