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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싹쓸이" 오바마의 오버/ 외교정책 힐러리에 밀리자 잇단 강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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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싹쓸이" 오바마의 오버/ 외교정책 힐러리에 밀리자 잇단 강성 발언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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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배럭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사진)이 과격한 테러 소탕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문제의 발언은 1일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의원은 “오바마 정권시대가 오면 파키스탄 북서부의 알 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을 위해 필요할 경우 현지 당국의 허가없이 파키스탄에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향해 “테러범 소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수억달러 규모의 원조중단을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도전한 오바마 의원의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토론회에서 최대 라이벌인 힐러리 의원과 외교 정책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당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순진하다고 비난하자 이를 희석하기 위해 뒤늦게 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오와이스 아메드 가니 주지사는 2일 “오바마의 발언은 파키스탄 국민들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는 게 테러범 소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가니 주지사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느라 파키스탄 군인 수백이 희생된 점을 지적하고 “미국이 이런 식이라면 우리가 뭣하러 미국을 돕겠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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