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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16일째/ 정부, 탈레반과 직접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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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16일째/ 정부, 탈레반과 직접 협상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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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무장단체가 지난 1일 종료된 협상시한을 다시 설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추가 살해하지 않고 우리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아프간 당국과 우방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납치된 분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납치단체와 다각적 접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우리 정부 대표단과 무장단체 간 접촉과 관련, “탈레반의 한 사령관이 한국대사관과 휴대전화로 직접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스프 아마디가 “한국 정부가 직접 교섭을 결정한 것을 환영하며 전향적인 징후가 나오면 협상 기한을 재차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마디는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 협상단이 탈레반 통제 하의 지역에서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대면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디는 “우리 대표단은 지금 한국 정부 협상단과 접촉하고 있고 회담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회담을 위한 구체적 장소는 선택되지 않았다. 안전 문제를 고려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대면협상은 양측 모두 신변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민감한 문제”며 대면협상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아프간 정부도 신변위험 때문에 종교지도자 및 부족 원로를 내세워 간접협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현지의 아프간 소식통을 인용,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임명했던 협상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다디 의원이 협상 대표로서 요구하는 사항을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단을 더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아마디는 AFP통신에게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인질의 신상과 관련해) 결정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인질은 모두 살아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인질 16명의 건강이 좋지 않으며 이 가운데 여성 2명은 병세가 위중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현재 인질은 가즈니주에 없으며 자불, 칸다하르, 헬만드주 등 아프간 내 여러 주로 나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스위크지 인터넷 판은 여성인질의 신변과 관련,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여성인질 억류에 반대하는 부족 원로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최소한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며 여성 인질의 운명을 급하게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휘관은 한국대표단과 가즈니 주의원, 아프간 정부협상단이 가짜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몸값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결코 몸값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두바이=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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