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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세론+박성화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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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세론+박성화 카드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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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정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홍명보 대세론’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박성화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세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차기 사령탑을 확정하지 못했다. 유영철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려는 게 기술위원회의 뜻이었지만 오늘은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국장은 감독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현직에 있는 분들도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최선의 방안에 대한 의견이 상충해 조절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홍명보 대세론’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의 최근 기류를 고려하면 박성화 부산 감독이 가장 유력한 ‘대항마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신임 감독으로서의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 감독은 특히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을 오랫동안 지휘해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박주영(서울), 이근호(대구), 이승현(부산), 백지훈(수원), 오장은(울산), 김진규(전남) 등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근간을 이루는 선수들 중 다수가 박 감독 밑에서 청소년 대표팀 생활을 했다.

브라질과 영국 등에 축구 유학을 다녀와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알고 있고 K리그(포항), 청소년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로서의 이력도 화려하다. 2003년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중도 사퇴했을 당시 감독 대행으로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 및 베트남과의 2006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등 A매치 4경기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문제는 박 감독이 현직 감독일 뿐 아니라 부임한 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일정을 고려할 때 겸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새로 맡은 구단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기술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박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본인도 팀을 새로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감독직을 제안 받더라도 수락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오후 늦게까지 감독 선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 기술위원회는 이르면 3일 중으로 신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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