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두산이 올해도 단독 2위를 달리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뚝심과 해마다 배출되는 무명 스타의 활약이다. 김동주처럼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도 있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나타난 무명 스타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났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지난해 선수층이 엷어 걱정이었지만 고영민과 이종욱의 활약으로 고민을 덜었다”면서 “올해도 포수 홍성흔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군복무를 마친 채상병이 제 몫을 해줘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꼽은 무명 스타 채상병이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전날 최준석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된 데 이어 이틀 연속 무명 스타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3연승 및 한화전 4연승을 달린 두산은 1위 SK에 5.5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한화는 올시즌 2번째 5연패 및 방문경기 6연패 늪에 빠지며 5위로 추락했다. .
채상병은 2-1로 앞선 4회말 상대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때렸다. 한화가 6회초 4-4 동점을 만들자 채상병은 곧바로 6회말 좌측 폴을 맞히는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친 채상병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다.
지난해 사상 첫 신인왕과 MVP를 동반 수상한 류현진이 한 경기에 홈런을 두 개나 허용한 건 지난 5월5일 대전 KIA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한화의 마지막 보루였던 류현진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10피안타 6실점(5자책)의 부진 끝에 6패(10승)째를 당했다. 두산 임태훈은 6회 구원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채상병의 홈런에 힘입어 행운의 구원승(7승)을 챙겼다. 마무리 정재훈은 20세이브.
수원에서는 현대가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를 6-1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과 맞대결을 벌인 김수경은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개인 통산 100승 및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98년 프로에 데뷔한 김수경은 28세11개월13일 만에 세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정민철(99년) 김시진(87년) 선동열(90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최연소 100승 금자탑을 쌓았다. 6위 현대는 4위 LG에 불과 2.5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재계 라이벌전이 펼쳐진 대구에서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5위 삼성이 LG에 7-5 역전승을 거두고 3위로 뛰어올랐다. ‘유턴 해외파’ 삼성 채태인은 4-5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한국 무대 첫 홈런(솔로)을 쏘아올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에서는 꼴찌 KIA가 선두 SK를 5-1로 꺾고 전날 역전패(6-8)를 설욕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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