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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여론조사 방식 李측 주장 '선호도'로 잠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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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여론조사 방식 李측 주장 '선호도'로 잠정 결정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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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논란이 되어온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표결에 부쳐 선호도 조사 방식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경선 불참’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 2주일여를 남겨둔 경선 레이스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전문가위원회측은 “각 캠프 대리인 3명과 전문가 8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대통령 후보로 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호도 조사방식이 8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지지도 조사방식이 3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간 이명박 전 시장측은 선호도 방식을, 박 전 대표는 지지도 방식의 조사를 주장해왔다.

박 전 대표측 대리인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지만 표결에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그 사이 위원회측은 표결을 강행했다. 당초 전문가 위원회 내에선 지지도 방식을 지지하는 위원들이 약간 많았지만 몇몇 위원들이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상황을 보고 받고 “상식에 어긋난다. 선진국에서는 지지도 조사를 한다”고 반발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명박 후보가 배짱을 부릴 때 마다 물러서면 어떻게 경선을 치르느냐. 이 따위 여론조사 방식이 어디 있느냐”며 “행패를 부릴 때마다 양보하고, 끌고 가는대로 박근혜가 다 끌려가는 사람이냐. 경선이고 다 치우라”며 거칠게 반응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날치기 여론조사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의 공정 경선 관리의지가 훼손된다면 우리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우리가 결정한 것이 아니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박 전 대표측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 ‘오늘 경선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먼저 해주고 질문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투표행위’를 반영하고 있는 절충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위원회는 3일 선호도 방식 질문을 위원회 다수안으로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질문 방식 결정은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최종 권한을 갖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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