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탈레반의 인질 살해 행위를 비난하고 나머지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랍연맹(AL)과 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 종교ㆍ교육기관인 알 아즈하르는 지난달 31일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살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 아즈하르의 수장인 모하메드 사이트 탄타위는 "한국인 인질의 살해를 비난하고 나머지 인질의 소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 회의기구(OIC)도 30일자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IC 의장국을 맡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31일 외무부 발표 성명에서 탈레반의 인질 살해를 비난하고 남은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탈레반의 인질 살해 행위에 대해 "야만적인 행동에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프랑스는 보편적 윤리에 반하는 끔찍하고 부당한 행동을 가장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장관급 회의에 참석중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이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유엔도 성명을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이 탈레반에 살해된 2명의 한국인과 나머지 21명 인질, 독일인 1명, 아프간인 4명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비정부기구(NGO)인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와 워싱턴 범종단협의회(대표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는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3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 의원들 및 유엔에 발송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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