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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WSJ(웰스트리트저널)도 '손아귀에' 글로벌 미디어전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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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WSJ(웰스트리트저널)도 '손아귀에' 글로벌 미디어전쟁 불붙다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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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년 전통의 세계적인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호주 출신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에 넘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이 신문의 모회사인 다우존스 이사회가 다우존스를 머독의 뉴스코프에 50억 달러에 매각하는 데 동의한 사실을 전하고, “앞서 다우존스 소유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이 보유한 의결권 64%의 절반인 32%가 머독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결권의 29%를 보유하고 있는 일반 주주들도 대부분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올해 말 주총에서 매각안 통과는 확실시 된다.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는 단순히 세계 최고 권위의 월스트리트저널을 편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우존스는 월스트리트저널 외에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비즈니스 기반인 다우존스인덱스와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경제주간지 배런스와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를 갖고 있다.

머독은 이를 지렛대로 세계 최대의 경제뉴스 및 비즈니스 업체인 로이터와 블룸버그와 겨룬다는 복안이어서 세계 경제뉴스 미디어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56년 전통의 로이터는 5월 캐나다의 시장조사업체 톰슨파이낸셜에 172억 달러에 합병된 후 세계 최대의 경제뉴스 매체인 블룸버그 타도를 선언했다. 한때 세계 최대의 경제뉴스 및 비즈니스 매체였던 로이터는 블룸버그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사세가 하향세로 기울었으나 톰슨과의 합병으로 시장점유율 34%를 회복, 33%인 블룸버그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비즈니스를 뉴스코프 네트워크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경제뉴스와 함께 금융 비즈니스에서도 로이터와 블룸버그를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머독은 10월15일 새로운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출범을 공표했다.

신문간의 경쟁도 주목된다.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하면서 유럽시장에서 파이낸셜타임스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시장 발행부수가 25만부 정도지만, 세계 최고급 경제일간지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선, 뉴스 오브 월드, 선데이 타임스, 더 타임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뉴스코프의 지원을 받아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현재 10만부 정도인 현지 유가부수를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에 기반을 둔 양대 권위지로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벌써부터 독자반응을 통해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설’을 훼손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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