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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모아 목돈? 정기적금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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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모아 목돈? 정기적금 찬밥 신세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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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 만들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서민들이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수단인 정기적금, 상호부금에 대해 은행들의 홀대가 심해지고 있다. 유치 예금 규모가 큰 정기예금의 금리는 특판 행사까지 벌여가며 올리는 데 열중하는 반면, 적금 금리는 오히려 내려 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92%로, 5월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했다. 상호부금 금리 역시 0.02%포인트 하락한 4.01%였으며, 주택부금도 0.01%포인트 떨어져 3.68%를 기록했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연 4.81%로 0.03%포인트 올랐으며, 특히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98%로 정기적금 금리와의 차이가 1.06%로 벌어졌다. 만기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정기적금 금리는 2003년과 2004년 각 4.42%, 3.90%로 정기예금 4.15%, 3.75%보다 오히려 높았다. 하지만 2005년 정기적금 3.39%, 정기예금 3.57%로 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2006년 정기예금 금리가 4.36%로 급등한 반면 정기적금은 3.80%에 머물러 격차가 더욱 커졌다.

이런 현상은 정기적금을 통한 자금 유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거나 낮게 적용하더라도 은행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거액의 뭉칫돈이 움직이는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낮으면 자금 유치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게다가 증시활황으로 인한 적립식 펀드의 인기로 정기적금의 신규 가입이 크게 늘지 않는 것도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은행간 자금유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고충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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