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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아프간 인질 사태/ 군사작전시 "인질 다 죽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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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아프간 인질 사태/ 군사작전시 "인질 다 죽을수도"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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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이 풀려날 가망이 없고 그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감수하지 않는 한 군사작전은 불가능합니다.”

국방부와 군 당국자들은 1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정부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군사작전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한국군 특수부대 파병 등은 감정만 앞세운 저급한 발상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군사작전 불가론에는 피랍자 2명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의 협상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군은 현재로서는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편다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성패를 떠나 통상 인질 구출작전은 큰 건물이나 비행기 등 다수의 인질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실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질 억류 현장의 지형지물과 납치범의 위치까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인질들이 신체적 해를 입기 전 최단시간에 납치범을 제압하는 것이 작전 성공의 열쇠다.

그러나 탈레반은 현재 피랍 한국인 21명을 아프간 중동부 가즈니주의 카라바그, 안다르, 데약 등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하고 있고, 장소도 수시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 지형인데다 동굴이 많아 정찰위성이나 무인정찰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다 해도 억류 장소의 정확한 파악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사태가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개연성은 남아있다.

협상이 계속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여성 등 피랍자의 추가 희생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남은 피랍자들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구출작전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중심의 다국적군 특수부대와 아프간군이 연합 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프간 다국적군과 나토군 3만6,000여명 중에는 미국, 독일, 호주 등의 특수부대 병력이 수백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를 위해 파병된 특수부대들은 최근에는 게릴라 수색과 체포 작전을 주로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특전사 등 한국군 대테러전 특수부대 파병은 물리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작전 효율상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현지 적응을 위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데다 다국적군이나 아프간군과의 의사소통 및 현지 파악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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