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참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받아 온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ㆍ사진) 농수산장관이 1일 사임했다.
그는 전날까지도 “장관직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자민당 내의 사임 압력에 밀려 취임 2개월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나에 관한 여러 보도가 선거에 영향을 줘 여당이 참패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농수산성 관료 출신인 아카기 장관은 6월 1일 부적절한 회계 처리 문제 등으로 비판 받다 자살한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에 이어 농수산성 장관에 취임했다.
그러나 곧바로 자신도 사무실 비용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이 밝혀졌고, 선거 직전에는 영수증 이중 계상 문제가 발각돼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채 기자회견에 나타나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부부싸움을 하다 얼굴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출범 10개월째인 아베 내각에서 각종 스캔들로 장관이 교체된 것은 이번이 4번째. 엄청난 비판여론에도 불구, 아카기 장관을 강력히 옹호해 온 아베 총리는 선거 참패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른 타격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후임으로 와카바야시 마사토시(若林正俊) 환경성 장관이 겸임토록 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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