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5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은 1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 F조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93-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3전승을 포함해 5승 무패를 기록하며 4강 토너먼트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또 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전 9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2일 카자흐스탄과 결선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4강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전에서 패하고 요르단이 일본을 이길 경우 한국, 카자흐스탄, 요르단이 2승1패로 동률이 돼 세 팀간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만큼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높이의 위력을 더하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승진(223㎝)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을 43-33으로 여유 있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53-4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21초를 남기고 김주성(205㎝)과 신기성의 연속 득점에 이어 양희종이 골밑 돌파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추가 자유투 까지 넣으며 60-43, 점수를 17점차까지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 한때 일본의 거센 추격에 밀려 4분25초를 남기고 68-7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김승현이 이가라시 게이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넣어 한숨을 돌린 뒤 다시 양동근도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넣어 경기 종료 3분33초 전 77-68로 달아났다.
한국은 양동근이 29점, 김승현이 21점을 쏟아 부으며 가드 싸움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또 김주성은 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하승진도 12점에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며 역대 최강으로 자리잡은 ‘더블 포스트’의 파워를 입증했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2일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잡아주고,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9점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조에서는 레바논과 이란이 각각 대만과 카타르를 꺾고 나란히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편 이중국적 자격 논란으로 인해 지난 4경기에 결장했던 김민수(경희대)는 서류 증명 작업이 완료되면서 이날 13분간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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