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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 국민들 "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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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 국민들 "또…" 경악

입력
2007.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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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31일 출근 길 시민들의 표정은 무겁고 상기돼 있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분노에 치를 떠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탈레반이 왜 우리 국민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탄식도 이어졌다. 탈레반이 고(故) 배홍규(42) 목사에 이어 이날 새벽 심성민(29)씨를 살해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다.

회사원 장도성(32)씨는 "살아 있다는 육성을 들려줬던 피랍자가 목숨을 잃다니 믿을 수 없다"며 "피가 마르는 고통 속에서 무사함을 빌었을 가족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부 박경순(51)씨는 "한국인 피랍자들을 죽인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지도 않을 텐데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 며 "설마 했는데 그네들은 정말 인간도 아니다"고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탈레반이 살해 명분으로 내세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인용한 뒤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군사 작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네티즌과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위험하다고 가지 말란 곳을 굳이 가서 화를 자초한 것 아니냐"며 피랍자들의 책임을 지적했던 네티즌들도 두 번째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탈레반의 극악무도한 행위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아이디 'lovepeace'는 "처음엔 욕도 했지만 지금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분들이 안타깝다"며"나머지 피랍자들은 무사히 풀려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혜명 스님은 "나라가 어른이라면 국민은 어린애다. 흙장난 한 아이를 야단쳐야지만 그 전에 흙부터 털어주고 타일러야 한다"며 "어떤 경위로 그 곳에 갔나 등은 나중에 따져 봐도 늦지 않다"고 했다.

피랍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빼앗기고 있는데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끓었다. 회사원 김석환(31)씨는 "대통령 특사까지 보냈는데 도대체 무슨 결과를 얻어냈느냐"며 "결국 또 다시 미국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Lover01224'는 청와대가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은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아프간 정부나 우리 정부의 태도를 볼 때 피랍자 살해는 계속 이어질 듯 하군요"라며 답답해 했다.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석주(47)씨는 "미국은 나설 일이 아니라며 뒷짐만 지고 있다"며 "평소 우방이라고 치켜세우고 파병해 달랄 때마다 군대 보내줬더니 돌아오는 게 고작 이거냐"고 비난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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