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 빼고 자연재해는 모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이 국내 쇼핑몰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기관 못 지 않은 재해복구 시스템(DRS)을 갖춰 화제가 되고 있다. DRS 구축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옥션의 기술총괄 임원인 최승돈(47ㆍ사진) 상무.
최 상무가 구축한 DRS는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로 옥션의 주전산 센터가 정지됐을 때 대신 가동할 수 있는 일종의 백업센터다.
하지만 DRS는 단순 자료만 보관하는 일반 백업센터와 달리 주전산 센터의 기능을 1시간 이내에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제 2 전산센터 형태다.
최 상무는 “은행권도 비상시 대체 전산시스템이 가동하려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옥션의 DRS는 1시간 내에 대체할 수 있다”며 “그만큼 옥션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보험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옥션이 투입한 비용은 250억원에 달한다. 원래 옥션의 DRS는 대전 대덕단지에 위치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규제 때문에 분당으로 바뀌었다.
최 상무는 “본사인 미국의 이베이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주전산센터와 100㎞ 이상 떨어진 곳에 DRS를 구축하라고 요구했다”며 “정부 규제가 많아서 대전을 포기하고 분당에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가 1985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졸업해 IBM에 근무했다. 이후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유명한 미국 레이시온사로 옮겼으며 기업 컨설팅 업체인 스톤&웹스터사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한글과컴퓨터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의 설득으로 합류해 ‘아래아한글2002’를 개발했다”며 “2004년에 옥션으로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하반기 중에 옥션의 판매자용 도구를 개선하고 구매자 취향에 맞는 정보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옥션을 믿고 쓸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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