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공 형태로 수입된 빵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이 국내 생산제품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1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서울지역 주요 제과점과 외식업체 27곳의 제빵류 183건에 대해 트랜스지방 함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양청에 따르면 홈플러스 강서점 및 동대문점, 코스트코 양평점, 서울식품공업 등이 판매하는 파이류(블루베리파이, 애플파이), 도넛, 쿠키, 패스추리류의 트랜스지방은 100g당 3.2∼5.7g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제빵류에 함유된 트랜스지방(100g당 0.1∼0.5g)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홈플러스와 코스트코 등은 미국에서 소위 ‘생지’(반죽을 냉동 숙성시킨 반제품)라고 부르는 반가공 형태 제품을 수입한 뒤 문제가 된 빵 제품을 즉석에서 구워 팔고 있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 쉬우며 저장하기 편한 고체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경화유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해로운 물질이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 영양평가팀 박혜경 팀장은 “국내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식품 100g당 2005년 1.7g에서 올해는 0.3g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왔으나,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일부 제품이 여전히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또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서울 소재 110여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에서의 트랜스지방 함량 실태를 조사했는데, 마가린은 모두 버터로 대체됐고 음식을 튀길 때도 대두유나 채종유를 사용하는 등으로 트랜스지방 문제는 특별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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