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증시 진출설로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비의 증시 입성 소문으로 관련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던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가수 비가 최대 주주인 공연기획사 하얀세상은 31일 코스닥 업체인 한텔의 지분 6.9%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텔의 주가는 비의 우회 상장설이 퍼지면서 이미 24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28.9% 급등했다. 하지만 비측은 이날 “하얀세상을 통해 어떤 사업도 하지 않겠다”며 우회 상장설을 부인했다. 이에 한텔 주가도 꺾여 3.51% 떨어졌다.
비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회 상장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얀세상이 비와 인기 그룹 GOD의 김태우가 최대주주로 있는 공연기획사로서 상장하게 되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얀세상도 올해 초 로봇제작업체인 세종로봇을 인수하려다가 포기하는 등 코스닥 입성을 호시탐탐 노려 우회 상장설을 부추겨왔다.
비의 코스닥 입성설이 나돌 때마다 관련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폭락해 눈물을 흘린 개미들이 적지 않다.
세종로봇의 경우 올해 초 하얀세상이 인수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주가가 3,415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500원대까지 빠졌고,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스타엠도 지난 5월 비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최고 4,327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31일 현재 2,05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만 믿고 잘못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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