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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고백 "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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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고백 "난, 영화였다"

입력
2007.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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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불가사리> 등 수많은 걸작을 내놓았던 고 신상옥(1926~2006) 감독의 자서전 <난, 영화였다> 가 출간됐다. 지난해 4월 별세한 신감독이 평소 써놓은 글들을 부인 최은희씨가 정리해 펴냈다. 2001년 탈고했지만 지병이 악화돼 책 출간이 미뤄졌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것이다. 눈을 감는 날까지 부지런히 현역으로 뛸 것이다”라는 그의 고백처럼 300여 편의 영화를 감독하고 8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던 그의 80 평생은 영화에 한 평생을 받친 ‘열정시대’였다.

그는 책에서 남ㆍ북한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영화를 만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술학도의 꿈을 키우던 어린시절, 나운규 최인규 감독의 영화를 보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게 된 과정, 그가 설립한 영화제작사 신필림이 충무로를 장악한 1960~70년대 전성기의 회고담, 유신시대 과도한 검열에 대한 반발에 앞장서다 박정희 정권과 사이가 틀어진 과정, 납북 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특별대우를 받고 영화를 찍었으나 그들에게 ‘개인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고언한 일, 두 번의 탈출을 시도하다 5년간 북한의 감옥에 갇혀있었던 일, 탈북 후 미국에서 직접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한 일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화자찬 일쑤인 다른 자서전과 달리 그는 “내가 보는 내 작품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짙은 삶의 냄새와 생생한 실감이 부족하다는 것” “잠시도 한눈 팔 새 없이 영화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다양한 체험을 하며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고민할 겨를을 갖지 못하고 항상 급하다는 핑계로 작품 하나하나 깊은 맛이 우러나오도록 익히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등 진실한 그의 생각이 책에 가득하다.

‘영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 사주 팔자에 그렇게 태어난 사람’(영화제작자 황기성), ‘일종의 천재요, 영원한 괴물’(방송극작가 한운사) 등 책 뒷편에 실린 지인들의 회고담이 거장의 큰 그늘을 실감하게 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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