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승차하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20%에 이르는 높은 이자로 자금을 빌리는 서민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투자 중심으로 증시기반이 탄탄해졌다고는 하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위험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18개 저축은행이 주식매입자금 명목으로 대출해준 금액은 3,817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164.5%나 급증했다.
주색매입자금 대출이란 저축은행이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계좌잔고 평가액의 3~5배 가량의 주식매입자금을 빌려주고, 매입한 주식을 담보로 잡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이자가 연 15~20%에 이르러, 그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위험한 대출이다.
은행들의 주식담보대출도 급증했다. 6월 현재 은행권 주식담보대출 잔액이 2조5,579억원에 이르러 6개월 전보다 65.2%나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은 대출금이 꼭 주식투자에 쓰이는 것이 아니지만,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은행이 담보로 가지고 있는 주식가치가 떨어져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은 주식매입목적의 대출이 금지돼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