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친미 중동국가와 이스라엘에 10년 간 모두 630억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제공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 300억달러, 이집트에 130억달러의 군사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200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와 지원이 이뤄진다.
미국은 해당 국가들의 공군력과 해군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유도미사일 등 첨단무기도 지원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미국이 중동지역에 이처럼 막대한 군사지원을 퍼붓는 것은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특히 핵개발을 추진하며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이란에 맞대응, 걸프 주변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동지역에 대한 무기판매 경쟁에서 프랑스 등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조치가 알 카에다를 비롯한 중동지역 불순 세력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을 지원하고, 현대화된 군의 증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라이스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중동순방에 나서, 이번 군사원조 안을 설명하고 이라크 안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고태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