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19일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전망한 판세는 극과 극이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미 대세는 굳어졌다"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곧 역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 시장 측은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역전은 시간적ㆍ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측이 자꾸 역전을 주장하는데 그 말을 한 지가 벌써 1년이 됐다. 1년 동안 굳어진 것을 3주일 동안에 어떻게 뒤집느냐"고 승리를 자신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도 "그 사이 네거티브 공세 등 수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이미 다 반영됐다"고 말했다.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상대방은 끌어 내릴 수 있어도 자기는 못 올리는 것이 네거티브의 한계"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박풍(朴風)'이 불기 시작했으며 역전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나온 여론조사는 경선 선거인단의 특성이 반영돼 있진 않은데 이를 감안하면 이미 역전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참여경선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이 될 것"이라며 캠프를 독려했다.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은 보고에서 "합동연설회를 4번 했는데 앞으로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남쪽으로부터 박근혜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추가 살해와 관련, 시장 시절 친분이 있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두바이 지도자 등에게 서한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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