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31일 심성민씨 피살과 관련, “탈레반 무장단체가 어떤 명분을 붙일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여성인질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탈레반이 석방조건을 돈으로 바꾼다면 문제가 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_우리에게 인질 석방수단은 없는가. 최소한 아프간 정부에 수감자 석방을 강력히 요구할 수는 있지 않은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_그렇다면 미국에 대한 설득작업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미국은 테러집단과의 협상 불가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군 등 극단적 압박을 가할 수는 없다.”
_ 아프간ㆍ국제치안유지군이 구출작전을 감행하면 수용하나.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사건 초기 정부는 나토군 사령관에 구출작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그들도 동의했다.”
_군사작전이 통할 수 있나.
“특수부대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험준한 산악지형과 복잡한 미로를 잘 아는 탈레반 보다 우세하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지지 않겠는가.”
_돌파구는 없나.
“기대하는 바는 탈레반이 한국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어떤 지렛대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인식, 거래조건을 돈으로 바꾼다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
_인질 8명 석방시도 당시 정부가 탈레반에 지불하려 했다가 실패한 것 아닌가.
“돈을 지불한 적이 없다. 정부도 8명 석방 시도를 보도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 협상 결과로 나온 게 아니다. 그들도 많은 인질들을 끌고 다니기가 어렵다. 그런 차원에서 석방하려 했을 것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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