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이 일선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때 공식가격보다 ℓ당 40원 가량 낮게 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자원부가 석유제품 가격 고시제도 개정 후 처음으로 30일 발표한 6월 석유제품 실제 판매가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국내 정유사들이 대리점과 주유소에 판매한 휘발유 세전 가격은 ℓ당 563.32원이었다.
그 동안 정유사들의 보고를 근거로 한국석유공사가 집계 발표한 6월 공식 공장도 가격(ℓ당 603.26원)과 비교하면 무려 ℓ당 39.94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경유의 실제 판매가격도 세전 ℓ당 532.61원으로 공식 집계치 610.45원에 비해 77.84원이 낮았다.
이처럼 실제 판매가와 공식적으로 밝히는 판매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정유사들이 주유소의 위치나 판매량, 경쟁사의 동향 등을 감안해 대외적인 공식 가격보다 주유소에 할인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기름값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석유제품의 투명성과 공장도 가격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산자부와 석유공사는 소비자의 혼란을 고려해 지금까지 했던 주간 공장도가 집계조사는 하지 않는 대신, 판매가격 변동 정보를 알리기 위해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과 환율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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