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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천 합동연설회… 과열·혼탁 양상 재연/ 안에선 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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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천 합동연설회… 과열·혼탁 양상 재연/ 안에선 말싸움

입력
2007.07.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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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한 대선 경선후보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설전이 한층 불꽃을 튀었다.

첫 수도권 유세인 이날 연설회에선 특히 박 전 대표의 이 전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보다 직설적이고 강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을 ‘부패한 지도자’라고 불렀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하는 ‘이명박 필패론’의 핵심인 ‘본선에서 불안한 후보’라는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여권이 만만하게 생각하는 ‘약한 후보’라고 몰아붙였다.

맨 처음 연단에 오른 이 전 시장은 “제가 올해 초부터 ‘한방에 간다’는 소리를 늘 들어왔는데 이제 알고 보니 한방이 아니라 ‘헛방’이다”며 “저는 검증 청문회에서 진실된 이야기를 했고 그 말에 책임지겠다”고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자신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겨냥,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만만한 약한 후보를 상대로 뽑아 정권을 연장하려는 음모 때문”이라며 “이명박이 본선에 올라가면 정권 연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잘 알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세 번째로 연설에 나선 박 전 대표는 “부패한 지도자가 경제를 살린 적이 있느냐.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자식교육에 떳떳하지 못하고 어찌 교육개혁을 하겠으며, 부동산 문제에 깨끗하지 못하고 어찌 부동산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며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그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저더러 손에 찬물 한번 묻히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을 거론한 뒤, 손을 들어보이며 “이 손으로 저는 부모님의 피 묻은 옷을 두 번이나 눈물로 빨았고, 붕대를 감고 당을 구했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손을 잡았다”고 당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필승론이니 필패론을 내세우면서 서로 비방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며 “홍준표는 비교우위론을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저는 정치공작 할 것도 없고, 흠잡을 것도 없다. 불안한 후보들 대신 저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 승리를 위한 마중물(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릴 때 처음 위에서 붓는 물)이 되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저를 대표 주자로 내세우면 한나라당을 확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확 갈아엎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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