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시인 및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30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30분) 사상 최초로 미 하원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 결의안에는 하원 전체 의원 435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68명의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의안은 앞서 지난달 26일 하원 외교위에서 찬성 39표, 반대2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미 하원 본회의가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일본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의회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 주장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결의안은 위안부 문제를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일본의 새로운 교과서들이 위안부 비극을 비롯한 일본의 전쟁범죄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결의안은 이를 토대로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 군대가 강제로 젊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알려진 성 노예로 만든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한 태도로 공식 인정ㆍ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질 것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할 것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이에 대해 교육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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