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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두를 놀라게 한 낙뢰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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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두를 놀라게 한 낙뢰 사망사고

입력
2007.07.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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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과 수락산에서 휴일 등산객들이 낙뢰에 감전돼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건은 참 놀랍다. 그리고 어처구니없다. 상식적인 주의를 설마 하는 마음으로 게을리 했음을 반성하고, 나아가 자연재해가 얼마나 우리 가까이 있는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집단적인 낙뢰 사고가 우리의 기억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운이 좋았기 때문일 수 있다. 우리의 활동양식과 인식은 무방비 상태로 낙뢰에 노출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벼락은 연간 100만번 이상이나 된다. 그러나 지형적인 이유로 사람이 낙뢰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간과돼 왔다.

가정에서 전구 하나를 갈아 끼울 때도 손의 물기를 닦거나 고무장갑을 찾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전기량을 가진 낙뢰 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던 것이다.

히말라야 등반까지 경험했던 전문 산악인들조차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의 무심함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잘 보여준다. 구름 속의 전기가 공중으로 방전되면서 빛을 내는 번개나, 그 때 발생하는 천둥소리와 달리 낙뢰는 전류가 그대로 지표로 떨어져 땅 속으로 흘러가는 현상이다.

전선만 없을 뿐 '고압전기 주의'라는 빨간 팻말이 붙어 있는 변전소나 송전철탑과 같은 위험시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번개나 천둥 주의보는 없지만 낙뢰주의보는 심각한 상황임을 경고하는 것인데, 낙뢰주의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낙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야외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조심해야 하지만, 해당 시설이나 공간의 관리당국이 행해야 할 주의의무는 훨씬 심각하다. 이번 사건에서 해당 등산로의 관리사무소 역시 설마 하는 마음으로 경고나 통제를 소홀히 했다면 반성해야 한다. 낙뢰만이 아니고 산행만이 아니다.

야외활동자가 많은 여름 휴가철에는 특히 언제 어디에든 각종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상식적 수칙을 준수하고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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