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이 디자인을 입는다.' 백화점이나 패션업체의 아트마케팅이 쇼핑백으로도 번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쇼핑백을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고객의 주목을 보다 잘 받을 수 있도록 패션을 가미해 리뉴얼한 쇼핑백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9년간 고수해온 쇼핑백 디자인을 최근 바꿨다. 흰 바탕에 'HYUNDAI'라는 기업이미지(CI)로만 포인트를 줬던 기존 쇼핑백을 밀어내고, 지난달 선보인 새 쇼핑백은 은은한 꽃 무늬가 휘감고 있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소재와 인쇄도 고급화해 쇼핑백 제작 비용도 장 당 100원에서 155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는 김점선 작가가 디자인한 쇼핑백과 선물상자, 카드를 적용한 선물패키지를 판매해 호평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품격 백화점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높아진 고객들의 문화적 눈높이에 맞춰 쇼핑백 디자인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6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쇼핑백은 그 자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조르디 라반다의 작품이다. 갤러리아는 조르디 라반다에 디자인을 의뢰해 1년간의 수정 작업을 거쳐 새 쇼핑백과 카드를 내놓았다.
코오롱스포츠 트랜지션라인의 전용 쇼핑백은 아웃도어 업계에선 파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아릭 레비의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트랜지션라인은 제품 디자인 컨셉트에 맞춰 오렌지 바탕에 로고를 실버 색상으로 처리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쇼핑백을 쓰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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