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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파워, 범여 경선 판 쪼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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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파워, 범여 경선 판 쪼개나

입력
2007.07.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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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통합민주당 의원이 범여권 대선 국면에서 돌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 불과 1주일도 안돼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통합민주당은 독자적인 후보경선 리그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그의 강점은 범여권에서 차별성을 가진 대선주자라는 점이다. 조 의원의 모토인 ‘나라의 격을 세우자’도 이런 점을 겨냥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태가 못마땅한 보수 장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일각에선 “노 대통령에게 질린 야당표가 계속 쏠리고 있다”며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면 패자 쪽 지지자들이 조 의원으로 몰려들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미스터 쓴 소리’라는 이미지도 강점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과 김홍업씨 보궐선거 출마 등 조 의원은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 “잘못됐다”고 얘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의정활동에서 ‘특A급 국회의원’이란 평가를 받아 왔고, 현역 의원 중 여야를 통틀어 거의 유일하게 원로급 대우를 받고 있다. 조 의원은 ‘비(非) DJ’의 입장에 서면서도 정통 민주당의 맥을 잇는 대선주자라고 자부한다. 여기에는 선친 조병옥 박사에 대한 자부심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최대 약점은 뚜렷한 절대 지지층이 없는 전형적인 제3후보라는 점이다. ‘탄핵 주역’이란 분명한 한계가 있어 범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 세대의 표를 결집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국회의원 직책을 넘어서 리더십과 정책 대안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다는 점도 약점이다. 평론가형 정치인일 뿐 조직을 이끌어 세를 모을 집념의 지도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사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조 의원의 잠재적 지지층은 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라며 “최근의 지지도 급상승은 실망해 있는 범여권 지지층의 단순한 착시 현상이나 관심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최근의 높은 선호도를 충성도 높은 지지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정치컨설팅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대한민국 개조론을 실천할 컨텐츠를 어떻게 보이느냐가 이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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