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2007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린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는 무려 7만5,000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빅리그를 풍미했던 두 전설적인 스타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역대 가장 많은 야구팬이 모여 든 것이다. 지난 1999년 ‘텍사스 특급’ 놀란 라이언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당시 몰려든 5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였다. 전날인 29일에는 명예의 전당 박물관 설립 68년 만에 가장 많은 1만4,000명의 관람객이 들었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47ㆍ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타 제조기' 토니 귄(47ㆍ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입회식에는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생존 회원 61명 중 무려 53명이 참가, 두 전설의 입성을 축하했다.
립켄과 귄은 지난 1월 10년차 이상 베테랑 기자들로 구성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각각 98.5%와 97.6%의 높은 지지를 얻어 이례적으로 후보가 된 첫 해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립켄과 귄의 득표율은 각각 역대 3위와 7위에 해당한다.
둘은 또 은퇴할 때까지 20여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대망의 3,000안타를 때려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81년 빅리그에 데뷔한 립켄은 2001년까지 21년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통산 3,184안타를 때려내며 2차례 리그 MVP를 차지했다. 특히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며 1982년 5월 31일부터 1998년 9월21일까지 16년간 무려 2,632경기 연속 출전의 대위업을 이루며 루 게릭(전 뉴욕 양키스)의 2,13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립켄 보다 한해 늦게 메이저리그를 밟은 귄은 역시 2001년까지 파드리스에서만 뛰며 통산 타율 3할3푼8리에 3,141안타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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